보청기, 꼭 착용해야하나요?

보청기, 꼭 착용해야하나요?

[여승근 경희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 청력이 떨어져 소리를 잘 듣지 못할 때 보청기 착용을 고려해야 한다. 대부분은 고음역 난청을 앓고 있으며, 일부에선 저음역 난청이 발생하기도 한다. 정상적인 사람은 청력 손실 정도가 0~25dB 정도이지만, 손실 정도가 그 이상 된다면 보청기 사용을 고려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보청기를 착용하면 ‘장애인’이라는 편편견이 있어 눈에 잘 띄지 않는 귀속형 보청기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적합한 보청기를 착용해야 한다.

청력 손실 정도가 41dB~55dB 정도 되는 중도난청이나 56~70dB 정도 되는 중고도 난청의 경우 보청기를 착용하면 예후가 가장 좋다. 이는 큰소리는 들을 수 있지만, 대화 시 불편함을 느끼거나, 군중이 있는 장소에서 언어 이해가 힘든 경우에 해당된다. 고도난청(청력 손실 정도 71~90dB)은 귀 가까이에 대고 큰 소리로 말해야 알아들을 수 있는 정도로, 유형에 따라 귓속형 · 귀걸이형 보청기를 착용해야 한다.

심도난청(청력손실 정도 91dB 이상)은 상당히 큰 소리에만 반응한다. 유형에 따라 파워형 귓속형 · 귀걸이형 형태의 보청기를 사용해야 한다. 양측 청력 손실이 70dB이상이면서 보청기 착용으로 청력개선이 안될 경우에는 인공와우 이식수술을 해야 한다. 이명이 있을 때도 보청기를 착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는 난청이 있다면 이명이 있을 확률이 70%이며, 이명환자의 50%가 난청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난청 없이 이명만 있는 경우, 다른 치료가 효과가 없다면 소리발생기를 착용하게 된다.

이명이란 외부 소리자극 없이 신체 내에 일어나는 소리를 귓속 또는 머릿속에서 듣게 되는 이상 음감이다. 이러한 증상을 ‘이명증’이라고 일컫는다. 이때 들리는 소리는 의미가 없는 단순한 소리로서 ‘의미 있는 소리나 음악, 언어’ 등이 들리는 환청과는 다르다. 단순히 이명만 호소할 수 있지만, 난청, 어지럼증, 이충만감, 이통 등의 이과적 증상과 두통, 전신권태 등의 전신 증상을 동반하여 나타나기도 한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흔한 증상 중 하나이지만, 원인과 발생기전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완벽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지금까지 밝혀진 원인은 내이 질환, 소음, 두경부외상, 외이염 및 중이염, 등이다. 최근에는 스트레스로 인한 이명이 늘어나는 추세이며, 특히 스마트폰, MP3 등의 휴대용 음향기기에 의한 소음성 난청으로 인한 이명이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보청기 착용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많다. 보청기를 착용하지 않을 시 나타날 수 있는 문제와 착용 시 장점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착용에 대한 확신과 용기를 북돋아 주는 것이 중요하다. 보청기를 선택한 후에는 착용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착용 후 청력개선을 확인시켜 드린다면 좋은 예후를 보일 수 있다. 보청기를 착용하지 않으면 난청이 악화되거나, 이명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치매 발생률, 우울증이 증가 할 수 있다.

보청기 착용 후 뇌에서 보청기 소리를 인지하기 위해서는 약 6주가 소요된다. 즉, 처음부터 소리가 부드럽게 잘 들리는 것이 아니라 보청기 소리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처음 보청기를 착용하는 분은 조용한 곳에서 시작해 점점 시끄러운 환경으로 옮겨가면서 착용하는 것이 좋다. 처음에는 무리하지 말고 짧은 시간 동안 착용했다가 점차 시간을 늘려 가길 권한다. 보청기 착용은 인내심과 꾸준함을 가지고 서서히 시간을 늘려가면서 착용해야 한다.

보청기는 싸다고 나쁘지도 않고 비싸다고 좋지도 않다. 본인의 청력을 개선시킬 수 있는 보청기가 가장 좋은 보청기이다. 병원에서는 의료진이 직접 검사를 하고,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보청기를 맞춰준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교환과 환불이 안정적이며, 지속적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보청기 사용 시 주의사항은 안경과 비슷하다. 평상시에 착용하되, 잠자리에 들 때, 물에 들어갈 때, 씻을 때는 벗는 것이 좋다. 기본적으로 방수 기능이 내재되어 있으나 목욕 혹은 머리를 감을 때는 빼는 것을 권한다.